항공·해운株, 국제유가 급등으로 '이중고'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제유가 급등으로 항공ㆍ해운주가 이중고를 겪고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대표 항공주인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 , 제주항공 은 각각 13.57%, 26.42%, 9.36%씩 하락했다. 항공업은 보통 유가와 환율,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인데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 관광객 급감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과의 갈등 완화 무드가 조성되긴 했으나 최근 중국 정부가 일부 여행사에 또 다시 단체관광 금지령을 내렸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난달 중국 노선 여객 수는 82만70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엔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면서 고정비 증가 우려까지 생겼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리비아 송유관 폭발 이슈로 장중 60달러를 돌파하며 3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WTI는 올해 하반기 들어서만 약 30% 오르며 항공주 주가와 반대 흐름을 보였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이에 연동돼 유류할증료도 늘어나는 탓에 여행객 감소까지 우려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5~9월까지 부과되지 않다가 10월 편도 기준 최소 1200원에서 최대 9600원이 부과됐다. 11월과 12월에도 이보다 더 많은 유류할증료가 추가로 붙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사의 비용 부담이 그만큼 커져서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내년도 항공 유가가 배럴당 75달러로 약 10달러 상승할 경우 약 3500억원 규모의 감익 요인이 생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해운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해운업계는 매출원가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다. HMM 의 경우 선박용 연료유 평균 구매가격은 지난해 톤당 232.54달러에서 올해 314.55달러로 35.2% 늘었다. 지난 1~3분기 누적 연료유 매입총액은 4190억원으로 이미 2016년 한 해 동안 구입한 연료비(3796억원)를 뛰어넘었다.

여기에 최근엔 업황 악화로 인한 공매도가 급증해 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공매도 2, 9위는 각각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해운업 쌍두마차인 팬오션 과 현대상선이다. 이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각각 15.04%, 5.64%씩 내렸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운업황은 2015년과 2016년처럼 손익분기점 이하의 운임에 장기간 머물러 있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면서도 "춘절 이전까지 계절적인 비수기에 진입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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