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익 '점프'…미래에셋대우 9개월 1조·삼성은 증가 폭 낮아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올해 증시 활황을 기반으로 증권사들의 수익이 25%가량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매매중개 수익보다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트레이딩 수익이 더 높아졌다. 기업금융(IB) 수익도 30%가량 크게 늘어났다. 증권업계의 체질 변화가 가속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신용평가의 주요 25개 증권사 실적 분석 자료를 보면, 올해 1~9월 영업순수익은 8조37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7420억원에 비해 24.2%가량 증가했다. 3분기만에 이미 지난해 연간 수익 8조3996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달성했다. 영업부문별로 보면 ‘자기매매 및 운용’이 2조7898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투자중개’ 2조5049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투자중개 수익이 2조5385억원이었고 자기매매 및 운용이 1조696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권업계의 수익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IB 역시 2조40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528억원에 비해 29.5% 증가하면서 투자중개 수익 규모와 맞먹을 정도가 됐다.
증권사 수익 '점프'…미래에셋대우 9개월 1조·삼성은 증가 폭 낮아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3분기까지는 코스피 위주로 증시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개인의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고, 각 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벌이면서 투자중개 수익은 증가하지 않았다”면서 “지수가 오르면서 ELS 조기 상환이 크게 늘었고 증권사들의 자기자본(PI) 매매 이익도 증가해 자기매매 및 운용 부문 수익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ELS 발행액은 56조원 규모로 지난해 전체 발행액 33조7000억원보다 66%가량 증가했다. IB 부문의 경우 구조화 금융과 부동산 관련 거래 증가가 수익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각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 가 9개월만에 1조818억원의 영업순수익을 거뒀다. 합병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3789억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자기매매 및 운용에서 3968억원, 투자중개 3046억원, IB 2341억원, 자산관리 1128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은 8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6832억원보다 3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9월 자기매매 및 운용 수익이 1448억원이었는데 올해는 3320억원으로 껑충 치솟은 덕분이다. 투자중개 수익은 2402억원에서 2187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초대형IB 발행어음 업무를 처음으로 하게 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8608억원의 수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5490억원에 비해 56%가량 급증했다. 마찬가지로 자기매매 및 운용 부문 수익이 3606억원으로 2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올해 초 합병한 KB증권의 영업순수익은 70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3933억원이었다.

삼성증권 은 6898억원으로 지난해 5960억원에 비해 15.7%가량 증가했다. 증가 폭만 놓고 보면 대형 증권사들 중에서는 가장 낮은 편이다.

초대형IB 대상 증권사 외에서는 이 5788억원의 영업순수익을 기록해 가장 높은 성적을 보였다. 이 회사는 IB 부문이 3299억원으로 수익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눈에 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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