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기지개…의류株 쇼핑할까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 내실 다진 패션업계 봄바람
F&F, 올 들어 약 50% 뛰어
신세계인터내셔날 20% 상승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국내 주식 시장에서 의류업종이 꿈틀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소비심리가 다소 살아날 기미가 보이면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을 보유한 F&F홀딩스 주가는 올해 들어 주가가 50%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레노마스포츠, 베네통 등을 접고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에 주력한 것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투자자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시ㆍ셀린 등을 유통하는 신세계그룹 의류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 도 같은 기간 20% 넘게 올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백화점 출점 수혜와 신규 브랜드 론칭을 기반으로 외형이 성장하고, 비효율 사업 정리 등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닥스ㆍ헤지스 등을 운영하는 LF 는 최근 17일 동안 16% 상승했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2015년부터 브랜드 재정비에 나서면서 재무건전성을 높인 LF는 새 스포츠브랜드 질스튜어트스포츠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이밖에도 지난해 10월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던 현대백화점그룹 패션계열사 한섬 은 지난달부터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섬은 타임, 마인, 시스템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의류업종은 내수경기와 밀접한 산업군이다. 의류시장은 최근 5년간 경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진 데다 가계부채가 늘면서 소비자들이 의류 지출을 줄이면서 성장이 맘췄다. 의류업체들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더욱 힘든 시련을 겪었다. 판매 부진으로 재고물량을 쌓이고, 현금 흐름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악순환은 지속됐다.

지난해 정치적 불확실성과 중국 사드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을 거듭하던 패션업계에 올해들어 봄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가계흑자율은 30.4%로 200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여력이 충분해졌다는 의미다. 지난해부터 의류시장에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업체들은 외형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왔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세가격 안정과 대선 후보자들의 내수 경기 진작 공약 등은 탄핵 이후 나타난 소비 심리 개선세에 탄력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치주의 강세로 소외됐던 의류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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