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해외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한진해운에 600억원을 대출해주는 안건을 의결한다. 대한항공은 전날 오전 8시부터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으나 배임 논란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부채비율이 1000%가 넘는 대한항공이 회생여부가 불투명한 한진해운에 자금을 지원하면 주주들로부터 배임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법원의 요청에 정부와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요청을 사실상 거부한데 이어 한진그룹 차원의 자금지원 마저 제동이 걸리면서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무역협회 수출화물 물류애로 신고센터 피해접수 현황에 따르면 총 219개 기업에서 220건(7일 9시 기준)의 피해가 접수됐다. 신고 화물금액으로는 1억달러가 넘었다. 전날 대비 신고 건수는 27%가 증가했다.
한진해운에 화물을 선적한 화주는 8300여곳으로 화물가액은 140억달러(약 16조원)에 달한다.
한진해운에 수출 물량 20% 가량을 의존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피해규모가 38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구 앞에서 떠돌고 있는 2척의 한진해운 선박에 2450만달러 상당의 디스플레이 제품과 1350만달러 등 총 3800만달러(약 416억원) 상당의 가전제품이 각각 실려있다.
중소 수출업체들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원자재를 수입해 화장품을 생산하는 A사는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운임 상승 부담을 안고 대체 선박을 찾았지만 추가 비용 투입으로 적자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고, 과일 등 시급한 물량을 운송해야 하는 B사는 물량을 모두 폐기처분해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한진해운 선박<자료사진>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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