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 행진이다. 지난달 20일 기준 삼성그룹 주식만을 편입하는 국내주식형 삼성그룹주펀드(상장지수펀드 포함) 25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9.33%다. 25개 개별 펀드 수익률 전부 마이너스다. '대신삼성그룹 레버리지 1.5[주식-파생] 클래스A 펀드'는 올들어서만 22.01% 하락했다. 1000만원을 맡겼다면 6개월이 지난 현재 800만원도 채 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기간을 확대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3년 수익률은 -26~-19%, 5년 수익률은 -29~-18%대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이라고 하기엔 초라한 성적표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4~2008년 상반기에 만들어진 삼성그룹주펀드들만이 그나마 설정 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뿐 25개 펀드 중 절반 이상인 15개 펀드가 설정 후 원금조차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주펀드는 10년 전인 2006년만 해도 한 해에 2조원 이상 몰렸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 실적이 하락한데다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되면서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주가 동반부진을 겪고 있는 것은 삼성물산과 같은 대표주의 실적부진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이는 과거에 삼성그룹 주식이라면 믿고 투자하던 심리가 갈수록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주들은 여전히 시장에서 핫한 존재다. 특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 이후 대형주나 경기 방어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들이 부각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이익 규모가 당초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인데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실시될 가능성이 커 주도적으로 증시를 끌어 올릴 것"이라며 "지배구조 추진에 따라 삼성물산 등 그룹주들이 상승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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