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롯데케미칼의 그간의 행보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이 2차전지, 정보전자소재, 태양광발전 등 비석유화학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때,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부문에 더욱 집중하며 수익성과 내실을 다져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케미칼도 삼박LFT, 데크항공 등을 인수하면서 신규 사업에 진출했지만 인수합병(M&A)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았다는 면에서 이번 삼성그룹과의 M&A는 인수 금액이나 성격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판단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부타디엔과 SM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삼성SDI의 케미칼 부문 인수를 통해 수직계열화(ABS/PS)를 달성하고, 폴리카보네이트(PC) 생산 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지금도 ABS 자체 생산이 크게 어렵지 않은데 굳이 2.5~3조원을 투자해 ABS/PS/PC 사업을 인수한다는 것이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롯데케미칼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9조원을 투자해 에탄 크래커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이 연구원은 "원재료를 에탄까지 다각화해 에틸렌 부문에서 더욱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에틸렌 생산 규모를 400만톤까지 늘리겠다더니 불과 몇 달 만에 ABS/PS/PC쪽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인수금액도 언론보도대로라면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정밀화학 지분 31.23%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3367억원 수준이다. 이번 M&A는 삼성SDI의 케미칼 부문이 핵심인데 6월말 기준 삼성SDI의 케미칼 부문 순자산 규모 1.86조원,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7조원. 올 상반기 매출액은 1.3조원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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