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풍문 "이의있소"…상장사, 발빠른 해명공시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내 상장사들이 최근 주가에 민감한 이슈와 관련,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전에 해명공시를 먼저 내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전에 회사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자율적 해명공시제도가 도입된 후 22일 까지 50여일동안 총 14건의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가 게재됐다. 같은 기간 거래소가 요구한 조회공시에 상장사들이 수동적으로 답변한 건수는 52건이었다는 점에 비춰볼 때 21.2%가 자발적인 해명에 나선 셈이다.

상장사의 해명은 80% 이상이 기업 인수합병(M&A)과 관련된 내용이다. 근거 없는 내용이거나 내부적으로 합병을 추진중이지만 확정이 되지 않은 사안이 외부로 흘러나가 주가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6일 한 언론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네트웍스 를 통해 씨앤앰(C&M)과 코웨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하자 코웨이 주가는 5% 내외로 뛰어올랐다. 이에 SK네트웍스는 개장 두시간만에 "사실무근"이라고 해명공시를 냈다. 이후 주가가 약보합까지 밀렸지만 안정을 찾고 소폭 상승 마감했다.가짜 백수오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내츄럴엔도텍 도 지난 13일 장 마감 후 한 경제매체가 "코스맥스가 내츄럴엔도텍 인수를 추진중이다"고 보도하자 두시간만에 "근거 없다"고 해명했다. 이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 전부터 이날 장중 '찌라시(증권가 정보지)' 형태로 돌던 소문이었다. 당시 내츄럴엔도텍은 11.5% 상승 마감했다. 내츄럴엔도텍과 코스맥스 모두 해명 공시를 내자 다음날 개장후 내츄럴엔도텍은 5% 넘게 밀리다 결국 3.46% 하락 마감했다.

이밖에 과 LS, AK홀딩스, 진도, 만도 등도 언론사의 보도에 따른 주가 변동으로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 전에 해명 공시를 게재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의 자율적 공시에 특별한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코스피 상장사를 중심으로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기업의 해명 공시가 사실이 아닐 경우 벌점 등 적절한 조치가 내려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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