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중간배당 현대차…2687억원 최대 삼성전자, 500원서 배로 늘려 올 최소 31개 기업 참여할 듯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엘리엇 사태'로 소액주주의 힘을 실감한 코스피 상장사가 올해 중간배당을 5년만에 확대했다. 특히 현대차는 사상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하기로 했고, 삼성전자도 지난해보다 중간배당액을 배로 늘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중간배당(현금ㆍ현물배당)을 공시한 코스피 상장사는 총 21곳이다. 현재까지 집계된 이들 기업의 중간배당 총액은 8744억원으로 5년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중간배당 총액은 2011년 1조621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걷다 지난해 4315억원 수준까지 급감했다. 올해 총 31개 기업이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총액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삼성전자 등 4개 기업이 전년 대비 중간배당액을 올렸다. 나머지 기업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현재까지 중간배당액을 낮춘 기업은 없다.
에쓰오일은 올해 중간배당을 150원에서 1100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올렸다. 2012년 결산배당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정유업계의 높은 정제마진으로 최근 몇년만에 최대실적을 달성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1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특히 정유부문에서 2분기 46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경북 온산공장에 5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중이라 연말배당은 전년대비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장사들이 중간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엘리엇 사태 등으로 소액주주의 힘을 깨달은 기업들이 주주친화 정책으로 방향을 튼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엘리엇 사태로 소액주주의 힘을 깨달은 삼성전자가 중간배당액을 두배로 늘린 것이 중간배당 총액이 증가한 가장 큰 원인"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중간배당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간배당은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보통 6월30일이 기준일이다. 중간배당 액수는 이사회를 통해 결정하며 결의일로부터 1개월 내에 지급한다. 얼마만큼의 중간배당을 실시할지 여부는 늦어도 이달 14일까지는 결정해야 한다. 반기보고서에 중간배당 내역 등을 담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마감시일이 이달 15일(반기경과후 45일 이내)이기 때문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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