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시장 부진으로 예고됐던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 증권사 12곳 가운데 10곳의 수익성이 줄거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 잠정실적을 내놓은 증권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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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미래에셋증권 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가장 큰 영업적자를 낸 곳은 동양증권으로 손실 규모가 2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직전해 기록한 312억원의 손실보다 적자 규모가 6배 넘게 불었다. 그룹 사태로 인한 자산 손상 탓이다.
SK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구조조정 비용이 부담이 됐다. SK증권은 연말 마무리된 200여명의 희망퇴직금 지급으로 인한 일시적 비용 발생으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도 전체의 20%에 달하는 300여명의 직원이 지난해 말 희망퇴직했다. 두 증권사는 각각 578억원, 6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를 이어갔다.
현대증권은 거래대금 부진으로 646억원의 영업적자를 내 2012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증시 거래 부진으로 인한 위탁수익 감소와 상품운용실적 감소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증권사는 모두 3곳이다. KDB대우증권은 36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 적자전환 했다. 중국고섬과 STX팬오션 관련 CP 등으로 인한 200억원대 감액손실 반영 영향으로 보인다. 대신증권도 117억원의 영업적자를 내 적자전환했고, HMC투자증권도 79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이 밖에 키움증권(535억원), 이트레이드증권(71억원), 미래에셋증권(713억원)은 직전해 대비 각각 14.7%, 41%, 57% 뒷걸음질쳤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결산 마감월이 3월에서 12월로 변경돼 9개월치 실적을 12개월치와 비교하다보니 빚어진 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실적 악화 규모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일평균거래대금이 5조2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데다 구조조정 비용요인들이 더해지며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며 "가계부채로 인한 개인매매비중 축소는 구조적으로 증권업황의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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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산일 변경에도 전년 대비 426% 증가한 101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FICC팀(금리ㆍ통화ㆍ원자재)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수익이 나 브로커리지 부문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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