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2014년의 첫 거래일 코스피가 2%대 급락 마감했다. 지수는 단숨에 1960선까지 빠졌다. 엔화 약세 우려가 짙어진 가운데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수출주들의 실적 우려가 겹치며 '전·차(전기전자·자동차)' 대형주 위주의 급락세가 나타났다. 오전 장 중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 역시 지수 하락에 힘을 실었다.
2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4.15포인트(2.20%) 급락한 1967.19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437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2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유럽증시는 상승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진 가운데 미국 12월 소비자신뢰지수와 주택가격지수 등 경제 지표도 호조세를 보이며 주요국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 증시도 경제지표 호조 속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013.11로 소폭 상승 출발한 후 장 시작 직후 매수세를 보이던 기관이 매도로 전환하면서 약세 전환했다. 이후 외국인과 동반 매도세를 보이면서 점차 낙폭을 키웠다.
중국의 제조업 지수 하락이 대외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중국의 국가통계국(NBS)과 물류구매협회(CFLP)가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예상치보다 0.2포인트 낮은 51.0을 기록했다. 이날 HSBC 은행과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집계한 12월 제조업 PMI 역시 50.5로 확정 발표돼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개인은 4645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92억원, 1296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으로는 비차익(-1274억원)을 중심으로 총 2002억원어치의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최근 엔화가 달러당 105엔을 돌파한 가운데 엔화에 투기적 순 쇼트포지션이 급증, 추가 약세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일본과의 수출 등 대외 경쟁 관계에 있는 수출주 위주로 낙폭이 확대됐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 전기전자는 4.06%, 운송장비는 3.92% 급락했다.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철강금속, 기계, 건설업, 운수창고, 보험 등도 1~3% 하락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전날 발표된 한국 수출이 7%대로 예상치(4~5%)를 상회하면서 원화 강세 압력 높아져 장중 한 때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을 하향 돌파하기도 했다"며 "최근 이와 같은 원화 강세로 연초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수출주 비중을 줄이고 내수주 비중을 늘리는 모습 나타난 것도 낙폭 확대의 원인"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