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젊은 패기가 노련미를 이긴 것일까. 올해 새롭게 취임한 뒤 첫 번째 성적표를 받아든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4인의 희비에 눈길이 쏠린다. 1960년대생 2인이 이끄는 곳은 예상 외의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1950년대생이 수장인 곳은 업황 부진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동양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전체 증권사 평균 순익이 반토막 난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순익이 증가해 눈길을 끈다.
동양증권은 상반기(4∼9월) 순익이 14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8% 증가했고, 미래에셋증권은 679억원으로 5.5% 늘어났다. 양 사는 모두 채권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동양증권은 올 들어 사내 채권 담당 애널리스트가 대거 타사로 이직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상반기 1218억원 채권운용수익을 기록, 전년에 이어 1200억원대를 유지했다. '리테일 채권의 강자'라는 별칭이 무색치 않은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채권수익이 1851억원으로 지난해(1318억원)보다 40.4% 급증했다.반면 관록의 베테랑이 이끄는 대우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순익이 줄었다. 대우증권은 순익 62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2% 줄었다. 순익은 감소했지만 전체 평균(45.6% 감소)에 비교하면 상당히 선방한 셈이다. 특히 채권수익은 3891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선두 자리를 이어갔다. 다만 대우증권은 해외사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연결기준으로는 상반기 순익 76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26.4% 급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웅진 법정관리'라는 예상 외의 타격을 입은 경우다.
웅진웅진016880|코스피증권정보현재가2,795전일대비35등락률+1.27%거래량458,076전일가2,7602026.04.24 15:30 기준관련기사[특징주]웅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 인수 효과에↑[특징주]'프리드라이프 인수완료' 웅진, 10%대↑[특징주]웅진, 프리드라이프 인수 '눈앞'…신고가 경신close
채권 손실 252억원이 발생했고, 이를 이번 3분기에 전액 손실 처리했다. 그 결과 하나대투증권은 상반기 순익 53억원을 기록, 전년(430억원)에 비해 87.5% 급감했다. 임 사장은 지난 10월말 인사발령이 난지 5일 밖에 안 된 배기주 하나은행 리스크관리 본부장을 하나대투증권 리스크관리 본부장으로 전격 선임하며 사태 수습에 나선 모습이다.
한편 지난달 이후 채권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며 증권사 채권수익에도 빨간 불이 커졌다. 신규 CEO로선 채권 외 먹을거리를 발굴하지 못하면 하반기 호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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