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올 3분기까지 사상 최대 글로벌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주요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 이어 유럽시장에서도 월간 점유율이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그간 재정위기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펼쳐온 현대ㆍ기아차는 앞으로 유럽, 중국 등 주요시장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미국 연비과장 사태 등과 같은 악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열 정비에 들어선 모습이다.
현대ㆍ기아차는 향후 유럽시장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목표 성장률을 10%대 초반으로 낮춰잡은 것은 물론 내년 유럽시장 수요도 전년 대비 1.7% 감소한 138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내년 글로벌 시장 수요는 올해보다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나, 유럽과 내수는 감소할 것으로 본다"며 "유럽의 경우 경기위축과 더불어 현지 업체들의 견제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브라질 공장 준공식 참석 후 독일을 거쳐 유럽 시장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은 까닭도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3박7일 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브라질 상파울루,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치며 지구 한바퀴를 도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현지 업무보고를 받은 후 미국 연비과장 사태가 타 시장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품질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고 유럽시장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유럽 위기에 대한 회장님의 우려가 크다"고 언급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점유율 하락세는 4분기 들어 미국에서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2년 연속 100만대 판매를 넘어서는 등 판매량을 늘리고 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9%대 아래로 떨어지며 주춤한 상태다. 지난 10월 기아차의 판매량은 4만24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63% 늘었지만 현대차는 5만대선에 턱걸이하며 지난해 10월(5만2402대)보다 부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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