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넘게 오른 새내기株는 누구?

올 신규상장 19개 종목중 13개 공모가 넘어
'될성부른 떡잎' 사람인에이치알, 300% 급등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규 상장 종목들의 주가가 훨훨 날고 있다. 테마주 열풍 등에 힘입어 상장 후 8개월만에 300%가 넘게 오른 종목도 출현했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된 19개 종목 중 13개 종목이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했다. 17일 종가 기준 새내기 종목들의 평균 상승률은 36.04%였다.

올해 신규 상장 종목 중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사람인 이었다. 2월21일 상장한 사람인에이치알은 공모가가 5000원이었으나 현주가는 2만1750원까지 올라 상장 8개월만에 335%나 급등했다. 사람인에이치알은 일자리 테마로 편입되며 대선주자들이 일자리 창출 등 고용 대책을 언급할 때마다 상승세를 나타냈다. 실적 호조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사람인에이치알은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BI모기지 가 눈에 띈다. 일본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BI모기지는 외국기업 리스크로 상장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공모가 7000원으로 4월30일 상장한 SBI모기지는 상장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아 5100원대까지 떨어지며 공모가 대비 26%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개선되는 실적과 한국 법인 설립, 배당 실시 등을 통해 한국 투자자들의 신뢰쌓기에 나섰다. 그 결과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로는 31.86%, 저가 대비로는 78.19% 상승해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남화토건 (90%), SBW생명과학 (76.43%), 빛샘전자 (60.45%), 네이블 커뮤니케이션즈(55%) 등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공모가 대비 주가가 떨어진 6개 종목 중에서는 22.74% 떨어진 사조씨푸드 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사조씨푸드는 공모가 1만600원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를 크게 상회했고 공모가격이 동종 유사기업 대비 높은 수준이었다. 다음으로는 코오롱머티리얼 이 18.62% 하락했다. 코오롱머티리얼 역시 공모가 거품 논란이 있었다. 엠씨넥스 (-17.67%), 메지온 (-9.17%), 우양에이치씨 (-6%), 비아트론 (-1.26%) 등이 뒤를 이었다.

신규 상장 종목들의 전반적인 주가 호조는 위축된 IPO 시장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IPO 시장 침체 이유 중 하나가 공모가가 많이 깎이는 등 시장의 지나친 저평가 때문이었는데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호조를 확인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걷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신규 상장 업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2% 감소하는 등 IPO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상장된 종목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뤄왔던 IPO에 나설 채비를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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