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입문했지만 제법 커피에 소질도 있는 편이다. 지난 7월에는 한국커피협회의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고 최근에는 유럽커피협회(SCAE)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땄다. 어려운 시험은 아니라지만 어지간한 열정이 없으면 취득하기 어렵다.
아르바이트 직원을 두고 하는 '커피 사장님'이 되는 것 대신 굳이 본인이 직접 커피를 배워 손수 만들겠다는 이유가 궁금했다.이씨는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프랜차이즈 사업이 아니라 진정으로 내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차원에서의 커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중년들이 은퇴 후 생각하는 자영업으로 커피사업을 택하는데 정작 본인은 커피의 '커'자도 모르고 직원만 믿고 나섰다가는 100이면 100 실패한다"면서 "주방부터 장악하라는 말이 있듯이 어느 정도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정도까지는 준비를 갖추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내년 3월 강원도 속초쯤에 여유로운 커피 한 잔 즐길 수 있는 커피숍을 차리는 게 목표다. 이씨는 "지금은 시간 때우기 식의 '킬링타임(Killing Time)'용으로 커피숍을 많이 찾지만 앞으로는 '힐링타임(Healing Time)'으로서의 커피숍 기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 쳇바퀴처럼 굴러가던 일상에서 또다른 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설레는 줄 몰랐다는 이씨는 끝으로 이렇게 끝을 맺었다.
"지금까지 홍보맨으로 살아왔지만 나머지 반평생은 Mr.커피맨으로 살고 싶어요. 잠깐 하다가 문 닫는 커피숍이 아니라 한결같은 자리에 10년이고 20년이고 손님들이 반길 수 있는 매장을 여는 게 꿈입니다. 인생 이모작이 본격화되는 내년쯤 제 이름을 건 커피숍에서 또 뵙지요."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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