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굴지의 다국적제약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토종 제약사들이 경쟁력 있는 신약개발에 성공하며 '그들만의' 전문 영역을 위협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복제약 팔면서 리베이트나 주는 회사들"이라 무시하던 다국적제약사들의 콧대가 위험해졌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 주도의 전문 치료제 분야에 토종 제약사들이 속속 진출하며 독점 체제를 흔들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백혈병 분야에서 벌어졌다. 이 시장은 2001년 세계 최초의 경구용(먹는) 백혈병약 '글리벡'이 나온 후, 세계적으로 단 2개 제약사가 독점해왔다.매출액 2000억원 수준의 중소제약사
일양약품일양약품007570|코스피증권정보현재가11,250전일대비200등락률-1.75%거래량53,515전일가11,4502026.04.30 15:30 기준관련기사일양약품, 당뇨병 혈당조절제 '다파이제서방정' 2종 출시가을 한파 겹친 환절기 시즌…"안구건조증·감기·비염 등 대비해야"'회계처리 위반' 일양약품·에스케이에코플랜트에 감사인 지정 조치close
이 이 시장에 뛰어든 건 말 그대로 '충격'이다. 일양약품은 '슈펙트' 개발에 성공해 지난 1월 식약청 허가를 받았다.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이용해 비싸게 약을 팔던 두 회사는 일양약품의 반값 작전에 당황하고 있다.
최근 식약청 허가를 받은
|코스닥증권정보현재가전일대비0등락률0.00%거래량전일가2026.05.02 15:30 기준관련기사국제우주정거장 이어 달까지…보령 HIS Youth 수상작, 달로 향한다보령이 승부 건 우주사업, 국가지원 연구·투자 유치 잇따라보령, 혈액암 신약 ‘엑스포비오’ 라이선스 인 계약 체결close
의 '제미글로'는 세계 5번째 DPP-IV 계열 당뇨약이다. 첫 DPP-IV 당뇨약 자누비아(미국 MSD)가 2007년 나왔으니, 격차가 5년에 불과하다. 미국-유럽-일본 다음으로 신약개발이 가능한 국가가 한국임을 증명한 셈이다.세계 1위 제약사인 화이자도 토종 제약사의 도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특허소송을 통해 지난 5월 비아그라 특허를 무효화 시키더니,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단순 복제약뿐 아니라 세계 최초의 세립형, 필름형, 츄형(씹어먹는) 등을 내놓으며 우수한 제형개발 기술도 선보였다.
반면 제품을 내놨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두기는 아직 이른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한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토종 제약사들이 세계적 신약 트렌드를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며 "그러나 선진국에서의 허가나 유력 의학저널에 임상시험 결과를 게재하는 등 '권위'를 인정받아야 비로소 다국적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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