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의 창업주들 그들은 청춘이다

이의순 회장 등기이사 재선임
류홍우·박승복 회장도 예정


이의순 세방그룹 회장

이의순 세방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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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등기 임원의 연령대가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와 달리 올해 80~90대 창업주들이 경영 일선을 누비고 있다.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방전지 는 지난달 29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의순 세방그룹 회장을 1년 임기의 등기임원에 재선임했다.

1923년생으로 89세인 이 회장은 1952년 해군기술연구소를 모태로 창업한 세방전지를 인수해 '로케트 배터리'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1위의 배터리 전문기업이자 세계 6대 메이커로 성장시켰다. 세방그룹은 세방전지를 비롯해 세방산업, 한국해운, 해외항공화물 등 13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기업으로 올라섰다.

아들인 이상웅 부회장이 대부분의 경영을 맡고 있으나 여전히 그룹 및 회사의 주요 결정권은 이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고 한다.올해로 90세를 맞는 류홍우(1922년생) 유성기업 회장도 오는 15일 정기주총에서 임기 3년의 등기임원에 재선임될 예정이다. 유성기업은 지난해 노조가 파업 및 제품 생산거부로 벌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계의 동반 생산 중단 사태를 불러 일으킨 자동차 부품 업체다. 큰 아픔을 겪은 만큼 회사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노령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떠나지 않고 있다.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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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90세 동갑인 박승복 샘표 회장은 등기임원이자 상근 회장으로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까지 맡고 있다.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데, 그의 건강상태를 봤을 때 재선임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내 최고령 등기임원은 이의갑(1912년생) 동남합성 명예회장으로 지난해까지
99세의 나이로 자리를 지켜왔다.

노 경영인들의 활동은 창업주가 직접 책임경영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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