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해운시황 지표이자 대표적 경기 선행지수로 꼽히는 벌크선운임지수(BDIㆍBaltic Dry Index)가 약 25년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벌크선 사업을 영위하는 해운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 향후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BDI는 지난 1일을 기준으로 전일 대비 18포인트 떨어진 66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기록한 최저치 663포인트(2008년12월5일)보다 1포인트 낮다. 작년 12월부터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온 BDI는 불과 한달만에 60%이상 급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최근 선박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철광석, 석탄 등 벌크선 수송물량은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대 철광석 수입국인 중국이 수입량을 줄이고 경기부양보다 내실강화에 몰두하는 영향도 크다. 호주 허리케인, 브라질 폭우 등 지역별 재해도 시황에 악재로 작용했다.
한 중소해운사 고위관계자는 "현 수준에서는 매일 적자폭만 커질 뿐"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만큼이나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중국이 철광석 수입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호황기에 발주한 선박이 시장에 치고 있어 큰 반등은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는 올해 벌크선 공급량이 전년 대비 12% 늘어나는 반면, 물동량 증가율은 5.1%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BDI가 대표적 경기 선행지수로 꼽힌다는 점이다. 철광석, 석탄 운송량에 큰 영향을 받는 BDI는 6개월~1년 후 제조업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2000년대 초중반 중국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칠 당시, BDI가 1만포인트 이상의 고점을 기록하고 제조업이 호황을 누렸다는 게 일례다. 최근의 BDI 하락세는 올 한해 글로벌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팩트인 셈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1999년 BDI 산정법이 바뀐 이후 최저점은 금융위기 직후 663포인트였는데, 결국 이 조차 깨졌다"며 "BDI 1000포인트선 이하는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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