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여성도 최고경영자(CEO)가 돼야한다"며 "사장까지 승진해 역량을 마음껏 펼치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어 오너일가를 제외한 첫 여성 사장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삼성의 인사가 가지는 상징성이 우리 사회의 유리천장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미도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무산되고만 여성 사장의 등장은 아직 성과나 시기가 완숙되지 않았다는 그룹 수뇌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이서현 부사장의 승진이 미뤄진 만큼 내년이나 후년쯤 그의 승진 시기와 맞춰 동시에 승진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십 수년째 여성인력을 육성하고 있는데 당장 (여성 사장을) 배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계획해서 육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음 주에 이어질 임원 인사에서 적잖은 여성임원 승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심수옥·이영희 삼성전자 전무, 김유미 삼성SDI 전무 등은 부사장 승진의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한 삼성은 작년 말 인사에서 사상 최대규모인 80명의 여성 직원을 부장으로 승진시켜 총 211명의 여성부장이 있다. 이 중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상당수의 부장들이 승진 대상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상 부장에서 상무 승진의 연한은 5년 가량이었지만 최근 들어 발탁인사가 늘면서 승진 연한이라는 기준은 다소 애매해졌다"며 "고위직으로 갈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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