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자동차 내장재를 제작하는 경기도의 한 중소기업은 지난 몇년간 유럽 진출을 모색했지만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높은 관세로 인한 수출가 상승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 7월 한-EU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되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3~4.5%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유럽 굴지의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부품 공급 요청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EU FTA 발효 이후 국내 자동차 부품의 유럽 진출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아우디, 르노, BMW 등이 참여하는 부품 구매 상담 행사가 오는 10월19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자동차 부품 EU 진출 전략 컨퍼런스'라는 이름의 이번 행사는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의 유럽 진출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기획재정부, 중소기업진흥공단, 유럽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완성차 업체에서는 한스 크리스티앙 배텔스 BMW코리아 부사장, 필립 게랑부토 르노삼성 부사장 등 부품 구매 담당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국내 부품 업체들의 판로 확대는 물론 유럽 시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유럽 수출액은 2009년 23억 달러에서 2010년 42억 달러로 늘어났다. 지경부 관계자는 "아우디와 BMW 등이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부품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자동차 부품 업계는 국내 기술력에 대한 유럽 완성차들의 신뢰가 확대되는 가운데 한-EU FTA 발효로 관세마저 사라지면서 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