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1900선 안착은 역시 쉽지 않았다. 장중 2% 이상 강세를 보이며 1930선 턱밑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장 막판 급격히 힘을 잃으며 1880선에서 마감됐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발표에 대한 기대와 사흘 연속 상승 마감한 미국 증시 등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1900선을 넘어서자 매도 물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8월 글로벌 주식시장을 지배했던 '공포'는 잦아들었지만 강한 반등세를 보이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도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1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0.59포인트(0.03%) 오른 1880.70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억9533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8조6097억원을 기록했다.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보이면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날 시장은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이며 9월 주식시장이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갭상승 출발 한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폭을 키우며 전일 대비 2.57% 상승, 1928.40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급격히 힘을 잃었다. 기관과 개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코스피 는 오후 2시37분 경 전일 대비 2.71포인트(0.14%)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월17일 이후 2주 만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사흘 연속 현·선물 순매수에 나서며 시장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1조95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7월8일 1조7200억원을 순매수 한 이후 두어 달 만에 최대 규모다. 7월8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날 매수 물량에는 KB금융 자사주 블록딜 물량이 포함되어 있었다. KB금융은 1조8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블록딜을 진행한 바 있다. 외국인은 프로그램 비차익거래(2800억원)를 통해 매수에 나섰고 현물 개별 종목도 8100억원 가량 사들였다. 외국인의 장바구니에는 주로 전기전자(3420억원), 운송장비(2780억원), 화학(1700억원)업종 대형주가 담겼다.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차익실현에 몰두했다. 개인은 3850억원, 기관은 268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는 1380억원 매도 우위. 기관 투자자 가운데는 투신(-880억원), 증권(-870억원), 보험(-490억원) 등이 주로 팔았다. 선물 시장에서는 기관이 3085계약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381계약, 169계약을 순매수 했다. 국가도 648계약을 순매수했다. 베이시스가 약세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차익거래로는 630억원 가량의 매도물량이 나왔다. 비차익거래는 6250억원 매수 우위.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전기전자 업종이 2.07%, 운수창고 업종이 1.40%, 보험 업종이 1.86% 올랐고 철강금속(0.58%), 기계(0.85%), 의료정밀(0.78%) 업종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음식료(-2.10%), 의약품(-1.32%), 통신(-1.55%), 건설(-0.96%), 섬유의복(-0.59%) 등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