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0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이날 134조원에서 120조원으로 줄어 하루만에 13조6541억원(10.2%)이 사라졌다. 이는 19일 코스피 전체 시총 감소액의 5분의 1(2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건설의 시총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그룹 맏형인 현대차 시총이 4.6조원 증발해 가장 많이 줄었고, 다음으로 현대모비스(4.4조원), 기아차(2조원)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비자동차 계열에서는 현대제철(8600억원)과 현대건설(7500억원)의 시총이 많이 줄었다.대기업 계열 중 현대차그룹의 낙폭이 유독 큰 이유는 자동차 산업 등 계열기업군이 경기변동에 민감한데다, 올해 실적이 좋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를 배경으로 주가가 특히나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의 동반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동차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와 현금자산 확보를 이유로 현대차그룹 주식을 팔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자 기관과 자문형랩의 손절매(로스컷) 물량이 쏟아져 충격이 배가됐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오태동 토러스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일 증시 폭락은 상반기 매수가 집중됐던 차화정에서 기관의 손절매 물량이 나오면서 낙폭을 키운 것"이라며 "대외변수에 대한 공포감, 로스컷 규정 때문에 기관이 제일 좋아하던 차화정 마저 버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해외증시가 폭락하지만 않으면 추세상승으로의 전환은 어렵더라도 반등은 시도할 것"이라며 "바닥은 아니어도 발목까지는 온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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