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와 정부 실책에 대한 비난, 그리고 한숨'
7월1일 한-EU FTA(자유무역협정) 발효에 대한 이웃국 일본 내 여론이 심상찮다. 특히 전자와 자동차 등 양국이 치열하게 맞붙은 부문에서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안일함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4일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은 최근 한-EU FTA 발효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집중적으로 조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일본 경제 단체들이 주최하는 관련 세미나도 최근 부쩍 늘었다"며 "일본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한국과 경쟁이 치열한 전자와 자동차 부문"이라고 말했다.
가격도 한국산이 저렴하다. 40인치 LCD TV의 프랑스 소매 가격은 삼성 제품이 11만엔(약 145만원)으로 파나소닉 제품보다 1만엔(13만원) 정도 낮다. 여기에 14%의 관세 인하 혜택을 적용하면 삼성 제품은 10만엔(132만원) 밑으로 가격이 떨어져 일본 제품은 사실상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게 일본 언론들의 지적이다.
일본 정부의 뒤늦은 통상 개방 정책도 도마에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럽과의 FTA가 체결되지 않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유럽 시장 내 점유율을 상실해 지금까지 노력해 쌓아온 고품질 브랜드 가치도 점점 희미해질 것"이라고 정부의 미적지근한 대응을 질타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일본 내 여론이 강경해지면서 정부의 대응 전략도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 기업들이 한-EU FTA의 조기효과를 노리면서 일본 기업들과 제휴해 유럽 시장을 확대하는 데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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