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애물단지 벙커C유가 '효자'가 됐다. 선박용 연료나 화력발전에 주로 쓰이던 벙커C유는 황이 많이 함유돼 대기환경 문제의 주범으로 낙인이 찍히기도 했지만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핵심 원료로 떠오르고 있다.정유사들이 막대한 자금으로 투자해 세운 중질유(벙커C유) 분해시설도 덩달아 빛을 보고 있다.
원유에서 휘발유 등을 정유하고 남은 일종의 찌꺼기인 벙커C유에서 휘발유와 경유 등을 다시 추출하는 중질유 분해는 수익창출 뿐만 아니라 환경 친화적 사업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내달 중순부터 현대오일뱅크가 2조6000억원을 투자한 대산공장 제2고도화설비가 상업가동을 시작한다. 이 설비는 하루 5만2000 배럴 규모의 벙커C유를 정제할 수 있어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보다 약 2배 이상 늘어난 총 11만6000 배럴의 정제 시설을 확보하게 됐다.GS칼텍스도 지난해 연말부터 중질유 분해시설을 100% 풀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벙커C유로 늘어난 매출액 규모는 연간 60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현재 하루 동안 벙커C유 약 21만5000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GS칼텍스는 오는 2013년 추가 증설을 통해 26만8000배럴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