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주식시장의 눈길이 미국 소비자의 '지갑'으로 향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미국 소비자들이 대거 쇼핑에 나서면서 주식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 실제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IT업종에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2일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아일랜드의 재정과 중국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미국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다"며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았던 2008~2009년에도 4분기 소비금액이 다른 때보다 높았다는 점에서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시즌에 전체 휴가기간에 쓰는 쇼핑 비용의 80%정도를 지출한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소비심리 관련 지표도 긍정적이다. 전미소매연합회(NRF)는 올해 연휴기간의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2.3% 증가, 447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소매판매 역시 전달 보다 1.2% 늘어나며 예상보다 가파른 소비회복세를 보여줬다. 고용 여건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미국의 연말 소비 특수로 9~10월 대미 수출 증가세가 높았던 휴대폰과 가전에 대한 재고 축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여름에 계절적 특수를 누리지 못했던 IT업종이 연말 소비 특수로 재고를 소진할 수 있다면 앞으로 IT업황에 대한 시각도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수 토러스증권 투자분석팀장 역시 미국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진부한 이슈로 비춰질 지 모르나 국내 주식시장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봤다. 미국 시장에서 고용회복을 동반한 소비 증가가 진행되고 있어 지난 2년과는 다른 현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전미소매협회는 이번 휴가 기간의 소매판매액을 지난해 보다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우리는 4% 이상의 서프라이즈를 기대한다"며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데다 소비심리도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는 덕분"이라고 말했다.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급 및 배당지급 확대 기대도 유효하다.
토러스증권 역시 IT관련주를 주목했다. 연말 소비에 대한 뉴스가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경우 IT업종의 주가반응이 가장 클 수 있어서다.
그는 "경험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연말 쇼핑에서 IT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다"며 "할인 폭이 의류나 도서에 비해 크기 때문으로 이번 연말에 금융위기로 2년간 억눌렸던 IT제품에 대한 이연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