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용기면에 750억 비볐다"…年 20%씩 성장

농심 '짜파게티 큰사발' 1위…차세대 브랜드 '하모니' 출시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국물 없는 컵라면인 '비빔용기면'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18일 AC닐슨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비빔용기면의 시장 규모(매출액 기준)가 75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빔용기면 시장은 2007년부터 연 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07년 250억원에서 2009년 410억원, 2011년 590억원으로 뛰었다. 일반 봉지라면이 대형 할인점에서 잘 팔리는 것과 달리 비빔용기면은 56% 이상이 편의점에서 팔린다. 나머지 44%가 대형 할인점과 슈퍼마켓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비빔용기면 중에서는 농심 의 짜파게티 큰사발이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삼양식품 의 불닭볶음면 큰컵, 농심 짜파게티 범벅, 오뚜기 콕콕콕 라면볶이 등의 순이다.

비빔용기면에 대한 수요가 늘자 라면업체들은 틈새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한창이다. 농심은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차세대 브랜드인 '하모니'를 출시했다. 하모니는 짜파게티 용기면 시리즈에 이어 10∼20대 신세대를 겨냥한 농심의 비빔용기면 전용 브랜드다. 고추장 숯불구이를 콘셉트로 돼지 숯불구이 풍미에 매콤한 태양초 고추장으로 맛을 냈다. 직화구이에서 맛볼 수 있는 숯불 맛을 농심만의 첨단 기술로 액상화해 더욱 화끈하고 깊은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농심 관계자는 "하모니는 모디슈머의 주 활동무대인 국물 없는 용기면 시장에서 농심이 확실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브랜드"라며 "비빔타입 라면의 절대 강자 짜파게티에, 새로운 맛의 하모니 시리즈를 추가함으로써 관련 시장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팔도도 매콤 달콤한 낙지 맛을 살린 '불낙볶음면'을 내놨다. 불낙볶음면은 매콤 달콤한 낙지 페이스트에 불 맛을 제대로 살린 볶음면 제품이다.

고추와 야채를 직화식으로 볶은 원료를 넣어 마치 불판에 낙지와 함께 볶은 것처럼 불 맛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팔도의 우수한 액상스프 기술력을 바탕으로 낙지볶음 페이스트로 만든 액상스프와 양배추와 고추 등이 들어있는 건더기 스프가 조화를 이룬다.

팔도 관계자는 "불낙볶음면이 출시 한 달 만에 50만개가 판매되며 순항하고 있다"며 "연간 매출 50억원을 위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체 라면시장에서 국물 라면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국물 없는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국물 없는 라면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 관련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는 등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