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율' 쥐어짠 대형 건설사…엇갈린 1Q 실적[부동산AtoZ]

상위 5개 건설사 실적 따져보니
원가율 개선…매출 줄어도 영업익↑

국내 대형 건설사의 올해 1·4분기 매출이 일제히 줄어든 가운데 수익성 관리는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각종 일회성 비용이나 미수금 탓에 이익이 줄어든 곳이 있는 반면 원가율을 재산정하면서 높아진 회사도 있다. 장기화된 업황 부진으로 외형 확대가 여의치 않아진 상황에서 개별 프로젝트나 사업장별 세밀한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졌다. 고금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에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이 예고된 터라 당분간 이러한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각 회사가 발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대우건설 은 영업이익 2556억원(연결기준, 이하 동일)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1조9514억원으로 같은 기간 6% 줄어든 상황에서도 수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주택·건축 부문에서 준공을 앞둔 사업장을 대상으로 원가율을 재산정한 데다 도급 증액 등 일회성 수익으로 1000억원가량 더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원가율' 쥐어짠 대형 건설사…엇갈린 1Q 실적[부동산AtoZ]

원가율이란 매출에서 자재·인건비 등 공사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이 회사 주택 부문 원가율은 지난해 88.4% 수준이었는데 올해 1분기 79.2%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통상 단순 시공보다는 시행까지 일괄적으로 하는 자체 사업의 수익성이 좋은 편인데 올해 1분기 실적을 집계하면서 이러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 는 1분기 영업익이 15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매출은 같은 기간 소폭 줄었으나 원가율이 개선돼 수익이 크게 늘었다. 이 회사는 주택 부문 원가율이 지난해 90.7%로 토목, 플랜트 등 다른 사업 부문에 견줘 높은 편이었는데 올해 1분기 들어선 79.9%로 나아졌다. 토목, 플랜트 부문 원가율은 90.2%로 작년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GS건설 은 1분기 영업이익이 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4% 늘었다. 매출은 2조4005억원으로 같은 기간 22% 이상 줄었다. 외형이 줄어든 건 최근 1~2년간 분양·착공 등이 줄면서 건축·주택 부문이 쪼그라든 영향이 크다. 플랜트 부문 원가율이 124%를 넘긴 점이 눈에 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에서 분주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에서 분주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삼성물산 은 퇴직금 산정기준에 관한 대법원 판결로 1분기에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30%가량 줄어든 111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면 1분기 영업이익률은 5.0%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보다 나았을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건축 부문이 4840억원 줄어든 반면 플랜트 부문에선 3630억원 늘었다.


현대건설 은 1분기 영업이익이 1809억원으로 같은 기간 15%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원가율은 개선했으나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주택사업 매출이 같은 기간 25%, 19%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여건인 만큼 외형 확대보다는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구매 통합, 공정 효율화 등 원가율 개선에 주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가율' 쥐어짠 대형 건설사…엇갈린 1Q 실적[부동산AtoZ]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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