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은 지난 3년간 중대재해 '0'건을 기록했습니다.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게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SKT 직원이 고소작업대의 올바른 이용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노경조 기자
지난 24일 SK텔레콤이 대전 중구에서 운영 중인 '안전체험교육관'을 찾았다. 2023년 개관한 이곳은 통신주 점검, 화재 대피 등 30가지 고위험 작업·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현장에서 벌어질 법한 사고들을 실감 나게 체험함으로써 작업자 스스로가 인지·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돕는 것이다. 교육 대상은 SKT 및 자회사·계열사 임직원과 협력사로, 개관 이후 200여개 기업에서 1만1165명이 방문했다고 SKT는 전했다.
교육관에는 감전과 낙하물의 위험성을 일깨우는 기구부터 드론을 활용해 통신탑 안전도를 점검하는 과정까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다. 먼저 하중이 더해진 3~5㎏의 낙하물 체험을 통해 안전화·안전모 착용의 중요성을 느끼고, 고소작업대와 이동식 사다리의 올바른 이용 방법을 배웠다. 체험마다 안전 지침이 눈에 잘 띄게 안내돼 있었다.
올해 체험관에서는 드론 활용을 처음 시도했다. SKT는 전국에 높이 20m 이상인 통신탑 2632개를 점검할 때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드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전에는 작업자가 직접 꼭대기까지 올라가 노후화 여부를 점검했는데 지금은 드론이 먼저 통신탑 주위를 돌며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을 거친다. 점검은 3년 주기로 이뤄진다.
SKT 직원이 드론을 활용한 통신탑 노후화 점검을 시연하고 있다. 노경조 기자
한지일 SKT 안전보건역량문화팀장은 "사진을 AI가 분석해 볼트 풀림이나 부식 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폭풍,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틀어짐과 같은 시설물의 변형 여부를 판독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와 드론을 활용하면 사람이 점검하는 것보다 기간은 60%, 이미지 판독 시간은 85% 단축돼 업무 생산성은 올리고 위험도는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체험도 눈길을 끌었다. 밀폐된 맨홀 공간에서 가스가 누출돼 열기가 얼굴로 뿜어져 나오고, 높은 통신탑에서 사다리 작업 중 발을 헛디뎌 몸이 추락하는 아찔한 상황 등을 체험하면서 안전 장비의 필요성을 몸소 느끼게 한다. 한 팀장은 "실제 맨홀 공사를 할 때는 질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미리 산소와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보호장비 착용 여부를 점검한다"며 "맨홀 아래 환경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솔루션들을 적용 중"이라고 했다.
이 외에 화재 발생 시 대피 요령을 배우기 위한 암막 공간과 완강기를 착용하고 내려오는 실습 공간 등이 있었다. 현장에서 환자 발생 시 작업자가 직접 응급 처치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심장충격기 사용법 등도 교육하고 있다고 한 팀장은 설명했다.
기자가 높은 통신탑 작업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하고 있다. 노경조 기자
SKT는 올해 안전보건실 산하에 안전보건진단팀을 신설하고, 전국 단위 현장을 보다 세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추후 AI가 데이터와 공정 정보를 분석해 위험성을 평가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법적 안전관리 이행 프로세스를 수행할 때 AI를 통해 증빙자료의 적정성을 자동 검토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최훈원 SKT 안전보건실장은 "보안뿐 아니라 안전 보건에도 제로 트러스트 원칙을 적용해 근로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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