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창사 이래 첫 매출 2000억 돌파…영업익 775%↑

"구조적 체질 개선 성과"

부광약품 이 처음으로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부광약품은 9일 지난해 실적 발표 및 연구개발(R&D)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007억 원, 영업이익 14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5.4%, 영업이익은 775.2%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 매출액 역시 16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소폭 감소한 161억 원을 기록했다.

서울 동작구 부광약품 본사 전경. 부광약품

서울 동작구 부광약품 본사 전경. 부광약품

호실적은 주력 제품군의 성장과 자회사의 성과가 맞물린 결과다.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인 '덱시드'와 '치옥타시드'가 4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항정신병 신약 '라투다'가 가세한 중추신경계(CNS) 사업부문은 전년 대비 90% 성장하며 시장 평균 성장률인 7.4%를 크게 상회했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별도 기준으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며 부광약품의 본업 경쟁력이 강화됐음을 명확히 보여줬다"며 "이는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구조적인 체질 개선이 실적으로 가시화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신약 라투다의 성과에 대해 "제약사에서 새로운 분야를 개발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면서도 "부광약품은 라투다라는 신약에 힘입어 다른 품목의 매출 성장 견인 효과를 이끌며 CNS를 주력 분야로 빠르게 안착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라투다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최근 우울장애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식약처에 제출했으며, 상반기 내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연구개발(R&D) 부문에서도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콘테라파마는 파킨슨병 치료제 'CP-012'의 임상 2상 진입을 가속화하는 한편,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과의 공동연구 계약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대표는 "룬드벡과의 계약 체결 이후 콘테라파마의 리보핵산(RNA) 플랫폼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다음 달 말 일본 출장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 두 곳과 미팅을 진행하고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안에 룬드벡과 비슷한 규모의 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작업도 순항 중이다. 부광약품은 약 300억원 규모의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되는 4월 초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부광약품은 항생제 및 액상 주사제 생산 시설을 확보해 전체 생산 능력이 약 30%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이제영 대표는 "한국유니온제약 인수가 마무리되면 부광약품과 시너지를 꾀할 계획"이라며 "부광의 영업조직을 이용해 코프로모션을 하거나 위탁제조를 맡겨 가동률을 높이면 올해 안에 유니온제약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또한 "내년부터는 부광의 연결 실적 확대에도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유상증자로 확보한 893억 원 중 300억원은 유니온제약 인수에, 나머지 300억원은 안산공장 자동화 등 생산 역량 확충에 투입할 예정이다. 잔여 자금 270억 원은 신약 개발과 파이프라인 도입 등 R&D에 투자한다. 이 대표는 "증자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생산역량 확충에 대부분의 금액을 투입한다"며 "시장성이 높은 신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생산 인프라도 확장해 2030년까지 국내 20위권 제약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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