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도 주주환원 나선 지방금융지주

상생금융비용·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
주주환원율 3사 모두 올라
"올해도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배당 늘릴 것"

지방금융지주들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올렸음에도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목받는다. 대손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으로 부실에 대비한 덕분에 올해 실적 개선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도 기대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3대 지방금융지주(BNK·DGB· JB금융지주 )는 지난해 총 지배기업지분 당기순이익 1조604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조7768억원에 비해 1727억원 줄어든 수치다. 3사 중 BNK금융지주 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전년(7742억원)과 비교할 때 약 18.6% 감소한 6303억원이다. DGB와 JB금융은 2022년(4016억원·6010억원)에 비해 각각 3.4%·2.5% 줄어든 3878억·5860억원을 기록했다. 3사 모두 정부가 추진한 ‘상생금융’의 일환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차주에 대한 이자 부담 완화에 쓰이는 비경상비용을 크게 지출한 영향이 있다. BNK금융은 832억원을 상생금융 비용으로 썼다. JB와 DGB금융은 각각 484억원, 305억원을 지출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대비한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도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3사는 설명했다. 충당금전입액은 2022년에 비해 약 73% 오른 총 2조18억원을 기록했다. iM금융지주 는 2022년 3492억원에서 지난해 6068억원으로, 약 74% 늘었다. BNK는 5511억원에서 9526억원 올라 약 73%, JB는 2589억원에서 4424억원으로 약 71% 올랐다. 각 지주사가 소유한 지방은행들이 특히 충당금을 많이 쌓았다. BNK금융지주 산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4000억원·2194억원을 충당금으로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각각 1743억원·1657억원보다 129.5%·32.4% 오른 수치다. DGB금융지주 산하 DGB대구은행의 충당금전입액은 2022년 2027억원에서 지난해 3482억원으로 1455억원(약 71.8%) 증가했다. JB금융지주 산하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전년(837억원·1012억원)에 비해 각각 약 135%·29.2% 증가한 1965억원·130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에도 주주환원 나선 지방금융지주

전년에 비해 다소 부진한 실적에도 3대 지방금융지주사들은 주주환원을 위해 노력했다. 3사 모두 주주환원율이 전년과 비교해 올랐다. JB금융지주는 3사 중 유일하게 주주환원율이 2022년 27%에서 지난해 30%대(33%)로 올라섰다. 주당배당금도 2022년 835원에서 지난해 855원으로 20원 올랐다. 지난해 매입한 3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중 200억원을 소각했다. BNK·DGB금융의 주주환원율도 각각 28%·28.8%로, 지난해 27%·27.4%에 비해 증가했다. 주당배당금은 510원·550원으로 전년(625원·650원)과 비교할 때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양사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전년에 비해 끌어올렸다. BNK금융은 당기순이익의 2% 상당인 13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DGB금융도 지난해 자사주 200억원 매입을 최초로 실시했다.


올해도 주주 배당을 적극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BNK와 DGB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개선해 주주환원에 기여할 예정이다. 권재중 BNK금융지주 최고재무관리자(CFO)는 "CET1뿐 아니라 자기자본이익률(ROE)·총자산이익률(ROA)도 경영계획보다 빠르게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향후 주주환원도 주당배당금에 더 중점을 두고 지속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DGB금융도 지난해 200억원의 자사주 매입보다 큰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행한다고 했다. 배당방식 역시 결산 배당을 넘어 중간 배당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DGB금융지주 측은 지난해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간배당의 경우) 정관상 가능하게 돼 있다"며 "정확한 규모와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사회에서 결의하면 즉시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부진에도 주주환원 나선 지방금융지주

JB금융은 더 나아가 중간 배당에서 분기 배당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는 6550억원이며 분기 배당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 배당 규모는 600억원 수준일 것이며 자사주 매입 규모는 300억원 이하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3대 지방금융지주들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아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나타날 가능성 높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기업가치 제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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