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은 '1·2기 위원회 활동 중 가장 잘한 업적 하나만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 회장이 2020년 5월 선언한 '4세 승계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이끌어 낸 것"이라고 했다.
당시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발생한 준법의무 위반 행위에 대해 사과하며 4세 경영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저와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은 근본적으로 승계 문제에서 비롯된 게 사실"이라며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드린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김 위원은 "재벌 그룹 승계 이슈 관련해 사회적 관심이나 감시의 정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 이 회장 발언은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우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사진출처=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연간보고서]
현실적으로 총수 지배력 관련 쟁점이 많은 와중에 이 회장 발언을 이끌어낸 것에 대해 김 위원은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동일인 지정은 총수 아들로 계속 이뤄져 왔다는 점 ▲회사가 총수 지배력 없이도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현실적인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 ▲포스코나 KT처럼 회사를 지배하는 총수일가가 없는 경우 정치권 입김에서 자유롭기 힘들다는 점 등이 준감위가 검토할 쟁점이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이 같은 쟁점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 발언을 이끌어낸 것이 준감위 최고 업적"이라고 했다.
김 위원은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로 2020년 2월 준감위 출범 이후 1·2기 위원으로 활동했다.
준감위 2기는 작년 2월부터 올 5월까지 정기회의, 임시회의(서면결의 포함)를 33회 진행했다. 작년에 인권 우선 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3대 중점 과제 실현을 위한 활동과 이 회장 및 관계사 대표이사 등 최고경영진과 간담회 등을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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