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펙수클루·나보타가 이끌었다

영업익 11%·순익 123.9% ↑
펙수클루 국내 시장 안착
나보타 매출액 78% 증가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대웅제약 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와 보툴리눔 톡신 제재 '나보타'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1% 상승한 1조161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1% 오른 1060억원, 당기순이익은 123.9% 성장한 801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외관. /사진=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 외관. /사진=대웅제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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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으로는 지난해 매출 1조28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8% 증가한 958억원, 순이익은 151.6% 늘어난 761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실적 호조의 배경에 대해 "수익성 높은 자체 품목의 매출이 증가한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7월 출시된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차단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가 시장에 안착한 동시에 보툴리눔 톡신(BTX) 제재 나보타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라고 부연했다.


부문별로 전문의약품(ETC)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1% 상승한 82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반 출시된 펙수클루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간 기능개선제 '우루사'의 선전도 주효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펙수클루의 위염 적응증 처방이 본격화되고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가 발매되면 전문의약품 부문의 성장세가 대폭 가팔라질 것이라고 대웅제약은 내다봤다.

BTX 제재 나보타는 전년도보다 78.5% 증가한 14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중 전체 매출의 77%에 달하는 1099억원이 해외 매출이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23.3% 증가하며 두 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대웅제약은 올해 중국 허가 및 진출을 전망하는 가운데 호주, 독일, 오스트리아 등 높은 시장성이 입증된 국가에 나보타를 발매할 계획이다.


일반의약품(OTC) 부문은 전년도보다 11.7% 상승한 12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진통제 '이지엔'의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신제품이 출시된 습윤드레싱 '이지덤'과 주요 대형마트에 입점한 간 건강기능식품 '에너씨슬'의 매출도 늘었다. 글로벌 및 기타 부문은 2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펙수클루는 누적 1조2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출시 첫해에 필리핀, 에콰도르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지난해 연간 매출의 12%인 1393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2021년부터 2년 연속 신약 개발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작년은 자체 개발 신약 펙수클루의 출시 및 시장 안착, 엔블로정의 신약 품목 허가 취득 등 2년 연속 신약 개발의 결실을 안으며 대웅제약의 R&D 저력을 확인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 등 자체 개발 트로이카를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함으로써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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