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으로 저의 부족함" … 정용진 부회장, 고객과 임직원에 사과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 … 정용진 부회장, 고객과 임직원에 사과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멸공'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객과 임직원에게 사과했다.


정 부회장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마트 노동조합이 발표한 성명서 내용을 보도한 신문기사를 공유하며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제 부족함입니다"라고 적었다.

한국노총 소속 전국 이마트 노동조합은 전날 '기업인 용진이형은 멸공도 좋지만 본인이 해온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 가 온라인 쇼핑 증가와 각종 규제에도 직원들의 노력으로 타사 대비 선방하고 있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객과 국민에게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명의 신세계 ,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이달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멸공', '방공방첩', '승공통일' 등의 해시태그를 함께 달았다.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멸공은 중국이 아닌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이마트 를 찾아 '멸공'을 연상시키는 멸치와 콩을 구입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논란은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됐다. 이어 10일엔 증권시장에서 신세계 주가가 하루 사이 6.80% 하락했고, 온라인상에서는 스타벅스와 이마트 신세계 그룹 계열사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자는 글이 다수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 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기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다"라고 밝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는 해석을 낳았다.


이날 역시 노조의 지적을 수용한 듯 고객들의 불매운동은 전적으로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한 발 물러선 입장을 취했다. 정 부회장은 앞서 신년사 등을 통해서도 "고객과 직원은 물러날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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