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해운 운임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에 올라선 가운데 정점통과(피크아웃) 우려로 움츠러들었던 해운주들이 다시 오름세를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건화물선(BDI)지수는 지난 24일 기준 4644포인트를 기록해 이달 들어 12.4%가량 상승했다. 이달 BDI지수는 4650선을 터치하며 2009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643.79로 전주 대비 21.28포인트 상승하며 20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BDI지수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데는 중국과 호주간 무역 분쟁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이 호주가 아닌 브라질산 철광석 수입을 늘리면서 시황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재고 비축 수요, 지역별 선박 공급 불균형에 따른 비정기적 단기 운송 계약(스팟) 운임 상승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SCFI지수는 컨테이너 적체와 수요 증가 영향이 컸는데 현재 물동량은 코로나19 상황 이전인 2019년 대비 5%가량 증가한 상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은 수요가 이 정도로 좋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는데 물동량이 늘면서 공급 우위가 강해지고 있는 모양새"라며 "건화물선은 억눌렸던 석탄 수요와 태풍 피해로 중국 내 항만적체가 심화되면서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선사 공급부족 상황은 더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조 발주 소식이 올해 시작된 점도 시황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선박 건조 기간과 주요 선사들의 도크 스케줄로 현재 발주된 선박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는 시점은 2023~2024년으로 전체 발주 잔고 중 41%가 2023년에, 2024년엔 31% 정도가 인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선 탄탄한 실적에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해운 물류망의 혼잡이 점진적으로 해소되면서 벌크선 운임이 내년부터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운임 지수 상승은 용선료 상승에도 영향을 주는데, 이러할 때 이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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