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다 팔아도 삼성그룹株엔 '베팅'

차익실현 나서면서도 전자 제외 집중 매수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코스피가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던 기관들이 삼성전자 를 제외한 삼성그룹주는 오히려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전날까지 기관들은 코스피시장에서 총 1조900억원어치의 주식을 시장에 내놓았다. 외국인이 이 기간동안 993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유지해온 것과 대조적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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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관들이 단기 과열에 따른 지수 조정을 예상한 데 따른 것이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금 쏠림과 단기 과열은 정책 모멘텀을 재확인하기 전까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며 "6월, 8월, 9월에도 지수는 지금과 같은 모습의 과열된 양상을 보였다가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도 불구 기관들은 삼성그룹주에 대해서는 상승에 베팅을 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이번 주에 기관들이 사들인 종목들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가 39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생명 (380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삼성화재 (307억원), 삼성E&A (127억원), 삼성증권 (125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종목군에 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는 내년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3공장의 가동률 상승 본격화와 4공장의 전략적인 수주에 따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내년 말 3공장의 가동률은 올해 대비 20%포인트 증가한 51%로 추정된다. 이달 초 주가가 69만8000원으로 장중 고점 대비 19%가량 하락하자 기관은 이날부터 18만5703주를 순매수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는 전날 80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생명 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4분기에도 손해율 개선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성향 확대 기조 속에도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현 주가 수준은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삼성화재 는 손해율 추가 개선과 사업 비율 하향 안정으로 보험이익이 확대될 전망이다. 기관은 이달 들어 삼성생명 삼성화재 를 각각 75만9142주, 29만6032주를 담았다.


반면 삼성전자 에 대해선 순매도세를 유지했다. 기관이 16일부터 전일까지 시장에 내놓은 주식은 279만주에 달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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