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은 '오른다' VS 개인은 '내린다'

코로나 재확산·대북이슈에 이달들어 증시 지지부진
개인은 인버스ETF 순매수…곱버스 4692억원 사들여
기관은 향후 정반대 전망…KODEX레버리지 4169억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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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6월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와 대북 이슈 등으로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향후 시장 전망을 다르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이달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며 하락세에 무게를 실은 반면 기관은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전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를 4692억원 사들이며 가장 많이 담았다. 개인은 KODEX 인버스 도 86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KODEX 레버리지 는 4075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는 1553억원 각각 팔아치웠다.

기관은 이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기관은 이달 들어 KODEX 레버리지를 4169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와 함께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206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이 가장 많이 샀던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4923억원 팔아치워 순매도 1위에 올렸다. KODEX 인버스도 965억원 팔아치웠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이후 지수 조정은 소강 상태였던 선물 인버스 레버리지 ETF 자금 유입을 자극했다"면서 "코스피200 선물 인버스 레버리지 ETF의 4월 이후 누적 순매수 금액은 1조8400억원까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이처럼 코스피200 ETF 거래가 집중되는 것은 '곱버스'로 통칭되는 2배 하락 효과에 대한 투기적 수요가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개인과 기관의 엇갈리는 ETF 매매는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양측의 각기 다른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버스 ETF는 기초자산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내도록 설계돼 하락장서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반면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이 오를 경우 두 배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개인은 6월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향후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인 반면 기관은 상승에 베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은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는 최근 한 달간 6.76% 상승했으나 최근 한 주간은 1.99% 하락했다. 코스닥 역시 한 달간 2.98% 올랐으나 주간으로는 2.61% 떨어졌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중순 이후 나타나고 있는 증시 하락은 증시 과열과 실물지표 부진의 괴리를 좁히는 영향을 주는 동시에 호재보다는 악재에 귀 기울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가격부담을 낮춰준다는 의미에서 향후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한 건전한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2차 확산 우려, 미국 추가 부양책 관련 잡음은 코스피에 부담이며 여기에 재차 불거진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경계 요인이지만 아직 국내 금융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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