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기업들의 실적이 지난 주 상향 조정되면서 그동안 지속됐던 하향세를 멈출 기미를 보이고 있다. 실적 하향 조정이 멈출 경우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에 대한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조1039억원으로 전주 대비 1.53% 상향 조정됐다. 3분기는 38조9681억원으로 역시 전주 대비 0.62% 높게 추정됐다. 2분기와 3분기 순이익 전망치도 각각 전주 대비 0.15%, 0.38% 올랐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종의 전망치가 전주 대비 5.97% 상향 조정되면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화학이 3.01%로 뒤를 이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지수 반등에 따른 상품운용수익 호조와 거래대금 급증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거래대금 증가가 일시적 현상일 수 있어 과도한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의약품(0.07%), 음식료품(0.84%), 유통업(0.82%), 운수장비(0.96%), 건설업(0.02%) 등이 전주 대비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됐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SK하이닉스 의 조정폭이 가장 컸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45.93% 증가한 1조5681억원으로, 전주 대비 2.89% 상향 조정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8조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며 "기존 추정치 대비 상향 조정한 이유는 평균판매단가(ASP)와 환율이 기존 가정보다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화투자증권은 D램 가격 하락 우려가 해소되고 있고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출하가 증가하면서 낸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도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화학 (1.89%), 현대차 (0.18%), 카카오 (0.28%) 등의 전망치도 전주 대비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 는 전주 대비 0.78% 하향 조정되면서 여전히 실적 하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조5000억원에서 5조7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부문의 일회성 이익이 2분기에 회계적으로 반영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을 2000억원의 영업이익에서 6000억원의 영업손실로 낮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 는 2.33%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시총 톱10 종목 중 하향 조정폭이 가장 컸다.
실적 하향 조정 속도가 둔화되면서 증시에 대한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2배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고점 수준에 해당한다"면서 "밸류에이션 부담 해소를 위해서는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실적 하향 조정과 주가 상승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으나 이후 실적 전망이 호전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해소되고 실적 장세에 돌입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 나타난 상향 조정 조짐이 추세적 상향 국면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높아질수록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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