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1조6,000원을 수혈하기로한 27일 서울 동대문구 두산타워 건물이 보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경영난을 겪고 있는 ㈜ 두산 이 올해 1분기 구조조정 비용 지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와 인해 실적이 전년대비 74.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조4271억원, 영업이익은 90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4조6187억원)에 비해 1.2%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548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74.4% 급감했다. 두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조사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예상치인 2885억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특히 순손실 379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549억원 순이익이 났다. 이번 순손실은 2018년 4분기에 5249억원 순손실 이후 5분기 만에 최대규모 적자다.
㈜두산의 실적 악화는 연결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중공업의 실적은 15일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며 발표한다. ㈜두산의 실적에 이미 반영된 수치인데 두산중공업의 실적을 함께 공개하지 않는 것을 두고 막대한 적자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두산은 이날 실적자료를 통해 “㈜두산 및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견조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구조조정 비용 및 코로나19의 등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산의 자체사업 실적을 보여주는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이 5581억원, 영업이익 606억원으로 7.4%와 47.8% 증가했다.
㈜두산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코로나19에 따른 모트롤BG(비즈니스 그룹)의 매출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전자BG 실적 호조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산업차량BG의 매출감소가 예상되지만 전자BG의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모트롤BG의 전방시장 회복 등으로 상반기 매출 감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두산의 손자회사이자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93억원, 영업이익 1810억원을 달성했다. 두산밥캣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642억원, 영업이익 8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분사한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는 각각 지난 6일과 7일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두산퓨얼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01억원, 영업손실은 46억원이었다. 두산솔루스는 매출 709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기록했다.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의 실적은 ㈜두산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다.
한편 ㈜두산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올해 1분기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두산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예상치 못한 국내외 금융시장의 급작스러운 경색으로 공시 당시 예정했던 배당정책의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현재 국내외 금융시장의 상황, 향후 금융·실물 경제의 불확실성 및 사내재원 유보의 필요성 등을 감안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두산그룹은 최근 3조원 규모 자구안을 발표하며 대주주가 배당과 상여금을 받지 않고 급여도 30%이상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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