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도 못 웃는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IPARK현대산업개발 이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확실성으로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인수 불확실성 해소와 항공업의 업황 개선 등이 필요하지만 당분간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24일 오전 9시45분 기준 HDC현산은 전일 대비 1.88%(350원) 하락한 1만8250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약세다.

HDC현산이 올해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HDC현산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8억원, 1364억원을 기록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35.7% 증가한 수치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HDC현산은 1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컨센서스를 15.5%, 51.5%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공사 진행에 따라 매출이 분산되는 진행률 기준이 아닌 입주 시점에 따라 인도 기준으로 한꺼번에 인식되는 자체 현장인 청주 가경 2단지의 조기 입주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주와 실적 측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은 미미했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입주 스케줄에 따라 변동성이 큰 자체(개발) 사업부를 제외하더라도 외주 주택, 토목, 일반건축 등 기타 사업부의 손익 영향도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안정돼가는 국내 현장의 영향은 앞으로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업장은 경우에 따라 공사장 폐쇄 등으로 영향이 불가피하나 비중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주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세련 연구원은 "HDC현산이 주택으로 벌어들인 대규모 현금이 매출 성장을 회복시킬만한 대규모 설비투자, 배당의 확대, 자사주 매입 등의 여러 주주 환원적 의사결정을 뒤로 하고 경기 민감주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데 사용된다는 점에서 주가 디스카운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인수 이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김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의 1조7000억원 규모의 단기 차입금 지원 및 영구채 출자 전환 결정 등으로 이자 부담은 감소하겠지만 인수 대금 완납 후 하반기부터 아시아나항공 지분 61%에 대한 연결 실적이 반영되며 밸류에이션 하방을 진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과 부동산의 업황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김치호 연구원은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항공업종 업황 개선이 확인되거나 부동산 규제 완화로 건설업황이 개선돼야 하지만 양쪽 모두 단기적으로는 쉽지 않은 환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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