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동반 순매도에 전날의 하락세를 이어가며 2010선을 위협 받고 있는 1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9원 오른 1188.0원에 출발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이달 들어 대만과 한국, 인도,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대로 증시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19일 유안타증권 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3일까지 2주간 국내 증시에서 총 58억1400만달러(약 7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30억달러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더 큰 유일한 신흥국이었다. 67억2200만달러로 최대 수준이었다. 역시 지난달 35억8600만달러를 한참 웃돌았다.
인도(38억2000만달러), 브라질(31억7500만달러), 태국(12억9500만달러), 인도네시아(2억1300만달러), 베트남(1억2700만달러), 필리핀(1억2300만달러), 파키스탄(4000만달러), 스리랑카(600만달러) 등 다른 주요 신흥국에서도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졌다.
이는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국을 통제하고 물류 교류를 제한하고 있는 상황인만큼 수출 비중이 큰 국가들이 보다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와 대만 증시가 폭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 넘게 떨어진 1591.20에 마감했다. 연초 기록한 2277.23과 비교하면 30.2% 떨어졌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연초 대비 23.2% 떨어졌다.
각국 정부가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불안한 투자심리를 달래기는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 유럽, 중동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움츠러들고 근본적인 치료법이 개발되기 이전에는 여전히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를 포함한 13개 신흥국 증시의 코로나19 발생 이전 고점 대비 평균 하락률은 28%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하락률 55%의 절반 수준"이라며 "2015년 이후 유의미한 지지선 적용 시 7~10% 추가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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