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8년 차인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교역이 역대 최대였지만 무역수지는 나빠졌다. 수출은 그대로인데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의 138억 달러보다 17.4% 감소한 114억 달러였다. 2012년 한미 FTA 발효 후 최저고 4년 연속 감소했다. 최대였던 2015년의 258억 달러보다 55.8% 줄었다.
수입이 늘면서 무역 흑자는 줄었다. 수입은 619억 달러로 전년의 589억 달러보다 5.1% 늘었다. 원유(99.7%), 액화석유가스(LPG·10.6%) 등의 수입이 늘었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 적자를 문제 삼자 2017년부터 가스 등 미국산 원자재 수입 확대를 추진해왔다.
뿐만 아니라 항공기 및 부품(13.3%), 육류(6.5%), 자동차(4.4%) 등도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지난해 미국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12.3%로 전년 11%보다 1.3%포인트 높아져 3위인 일본과의 격차가 벌어졌다.
만성 적자인 대미 서비스 수지도 마이너스였다. 최신 기록인 2018년 기준 143억 달러 적자였다. 지식재산권 사용료와 여행 수입 등이 늘었던 탓이다.
다만 한미 FTA 발효 후 최대였던 2017년의 163억 달러 적자보다는 나아졌다. 수출은 163억 달러로 전년의 149억 달러보다 9% 늘고 수입은 306억 달러로 전년의 313억 달러 대비 2.2% 줄어서다.
FTA 발효 후 서비스 수지 적자는 2011년보다 평균 13.2% 늘었다.
이렇다 보니 교역이 1352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는데도 무역수지가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종전 최대치인 전년의 1316억 달러보다 2.7% 증가했다.
수출은 733억 달러로 전년의 727억 달러보다 0.9% 증가했다. 석유제품(20.7%), 플라스틱 제품(15%) 등은 늘었고 무선통신기기(-28.6%), 컴퓨터(-10%), 반도체(-7.5%) 등은 줄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한국의 누적 대미 투자는 신고 기준 10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85억1000만 달러보다 20.4% 증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의 최대 해외직접투자국이다.
2012년 FTA 발효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의 대미 투자는 746억3000만 달러로 FTA 발효 전인 2004~2011년 누적 278억7000만 달러보다 약 2.7배(167.8%) 늘었다.
FTA 발효 후 주요 투자내역은 롯데케미칼 의 루이지애나 석유화학공장 건설(2015~2018년·31억 달러), 삼성전자 의 하만 인수(2016년·80억 달러), KCC 의 모멘티브 인수(지난해·30억 달러) 등이다.
미국의 지난해 한국 투자는 신고 기준 68억4000만 달러로 전년의 58억8000만 달러 대비 16.4% 늘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2년에서 지난해까지 누적된 미국의 한국 투자는 375억9000만 달러로 FTA 발효 전인 2004~2011년의 185억9000만 달러보다 약 2배(10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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