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인버스' 담은 개인…코스피 2200선 올라도 우울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행진에 힘입어 연말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는 지수가 오를 때마다 반대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은 '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로 125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수 하락분의 2배 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지만, 코스피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2019.92에서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2201.15로 5.22% 상승했다. 반대로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같은 기간 7065원에서 6235원으로 11.75% 하락해 손실을 내고 있다.

2배 수익을 추구하는 2X 상품 말고도 1배수를 따르는 ' KODEX 인버스 '도 410억원치 순매수했다. 이 종목 역시 주가가 6815원에서 6410원으로 5.94% 떨어진 상태다.


반면 같은 기간 10% 이상 오른 KODEX 레버리지 는 한달 내내 내다팔았다. 개인이 이달 들어 208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KODEX 레버리지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1만2575원에서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1만4140원으로 12.45% 올랐다.


개인은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 대거 팔아 순매도 종목 상위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1조1487억원어치 팔아치웠으며 SK하이닉스는 454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종가 5만400원에서 4일 4만9450원으로 잠깐 하락했지만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전날 종가 5만6300원으로 12.70% 올랐다. 이날 장중 5만7300원까지 올라 또다시 신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2일 종가 8만500원에서 전날 종가 9만3000원으로 15.53% 상승했고, 이날 장중 9만6400원으로 신고가를 뚫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 2200선 돌파 시도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 지수대에서는 4분기 실적 불확실성에 다소 흔들릴 수는 있어도 적극적인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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