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OTT시장…콘텐츠株 웃는다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드라마나 영화 관련 콘텐츠 업체들의 주가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이 콘텐츠 확보를 위해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업체들에 대한 수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 은 전날 7만9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말 대비 1.54% 상승이다. 같은 기간 제이콘텐트리는 5.51% 오른 3만9250원, 특수효과 전문업체인 덱스터 도 8.45% 올랐다. 이들 업체의 경우 월 기준으로는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들의 상승은 세계 OTT 경쟁 심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를 시작했다. 특히 출시 첫날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지난 1일에는 애플 '애플TV플러스'가 서비스에 들어갔고,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협업해 만든 OTT 플랫폼 웨이브가 출시됐다.


내년에는 NBC유니버설의 '피콕(PEACOCK)'과 워너미디어의 'HBO맥스(MAX)' 등 새로운 OTT가 등장할 예정이다. OTT 시장이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OTT 시장의 경쟁 심화는 콘텐츠 업체들에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OTT 서비스 제공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독자 확보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OTT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구독자 확보"라며 "OTT 간 경쟁이 출혈경쟁으로 심화되며 구독료의 인상이나 콘텐츠 비용의 감소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업체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디즈니의 OTT서비스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아시아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과거 '겨울연가',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 등을 한국 드라마들이 아시아에서 인지도를 쌓아 놓은 상황이다. 아시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가 독점적 지위를 점하던 OTT 시장에 유의미한 경쟁자들이 진입하며 양질의 콘텐츠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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