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로 주가 상승
이달 들어 16.9% ↑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ㆍ 두산에너빌리티 등 계열사 지원 리스크로 주가가 급락했던 (주) 두산 이 핵심성장 사업부문에 대한 인적분할 소식 덕분에 2개월만에 반등하고 나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두산은 지난달 29일 9만11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고꾸라졌지만, 이달 들어서 소폭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16일 종가 기준 10만6500원으로 16.90% 껑충 올랐다. (주)두산의 기업분할 계획에 따른 기대감으로 분석된다.
(주)두산은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존속회사 (주)두산과 분할 신설회사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장하는 사업부문인 퓨얼셀 부문과 전지박 부문의 분할 상장을 통해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하고, 분할회사들의 독립적인 경영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 사업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업분할로 (주)두산의 저평가된 성장사업의 가치가 제 빛을 발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두산솔루스의 분할 비율상 시가총액은 593억원이지만, 작년 영업이익(274억원)과 향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전지박의 성장 잠재력 등을 감안할 때 기업가치는 4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퓨얼셀 역시 분할비율 기준 시총은 1096억원이지만, 국내외 상장사 시총을 감안할 때 2배 전후의 시총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주)두산의 전지박 및 연료전지 사업부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충분했지만,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 등의 계열사 지원 리스크로 저평가됐었다"며 "이번 인적분할을 통한 두 사업부 주가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주)두산 주가도 고배당 정책에 따라 하방 경직성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향후 시총이 15%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월 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 이후 두 달간 9만원대에서 바닥을 짚었던 (주)두산 주가는 단숨에 10만원대로 올라섰다. 최근 조정된 목표가 12만원까지 바짝 올라서며 제 자리를 찾고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이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두산중공업의 실적 방향성 등이 더 주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설법인의 분할비율은 10% 미만으로, 그룹 전체에 분할로 인한 재무적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두산솔루스 및 두산퓨얼셀 등의 신사업에 대한 가치 부각은 긍정적이지만, 그룹 재무구조 요인이 더 중요한 주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주)두산은 오는 10월 존속법인인 (주)두산의 변경상장과 신설법인인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을 재상장한다. 이번 인적분할로 (주)두산은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의 주식을 각각 18.1%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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