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 성공한 오리엔트바이오, 다시 날까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구조 개선
탈모치료제 개발 자금 마련…미세바늘 이용 효과 극대화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자금난에 허덕이던 오리엔트바이오 가 주주 우선 공모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상환 자금을 확보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엔트바이오 는 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신주 청약을 받은 결과, 실권주가 1180만주가량 발생했다. 이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고 1억6200만주에 달하는 청약을 받았다. 오리엔트바이오 는 계획했던 대로 신주 6000만주를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19일이다.

오리엔트바이오 는 조달한 자금 가운데 214억원을 BW와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만기인 '14회 공모 BW'를 비롯해 4월과 5월 만기가 도래하는 BW 등을 정리할 수 있게 됐다. 증자 주관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오리엔트바이오 에 상당한 이자비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 위험을 해소하고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차입금을 상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자금은 신약개발과 원재료를 매입할 용도로 조달했다. 실험동물 생산ㆍ공급 및 비임상 위탁수행기관(CRO)인 오리엔트바이오 는 탈모치료제 후보물질(OND-1)을 2004년 도입했다. 남성 탈모환자 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을 2017년 완료하고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사람 대상 실험에 앞서 붉은 얼굴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에서는 현재 시판 중인 탈모치료제인 미녹시딜보다 발모 효과가 뛰어난 것을 확인했다.


임상 2상에 앞서 탈모치료제 후보물질을 효과적으로 체내에 전달하기 위해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을 적용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 제형 변경 연구를 통해 특허를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오리엔트바이오 는 첨단설비를 갖춘 사육시설에서 생산한 실험동물을 국내 바이오 업체와 각종 연구소, 대학연구실 등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실험동물 시장 점유율은 약 40%에 달한다. 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 미국 국립보건원(NIH), 실험동물자원연구소(ILAR) 등이 권장하는 지침을 근거로 동물복지와 윤리를 고려한 실험동물 사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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