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권성회 기자]올해 코스피는 6년간 이어진 박스권(2000∼2200)을 뚫고 사상 최고치(11월3일 종가 기준 2557.97)까지 올라 3000 시대를 여는 발판 역할을 했다.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으며 연일 최고가 행진을 쏟아낸 코스피는 상승률 기준으로 세계 5위권이었다. 실적 개선과 미래 성장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ITㆍ반도체와 제약ㆍ바이오는 올해 코스피 상승의 주역이었다.◆올해 코스피 상승률 22%…'최고점' 찍고 세계 5위=올해 증시 폐장일(28일)을 8거래일 앞둔 코스피는 지난 15일 종가(2482.07) 기준 지난해 말(2026.46) 대비 22.48% 상승했다. 오랜 박스권을 뚫고 저점대비 20% 이상 상승을 의미하는 '불마켓'(강세장)을 보여줬다.
상승률 기준으로는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아르헨티나(60.42%), 터키(40.35%), 인도(24.14%), 미국(24.02%)에 이어 5위다. 지난해 상승률(3.32%) G20 14위에서 9계단이나 도약했다.
연초 대통령 탄핵 정국과 북한발 지정학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5월 2241.24로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는 이후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고점을 뚫은 코스피는 단 며칠만에 2300선을 넘어섰고, 6월에는 2400선도 돌파했다. 9월 초순 한때 2330선 아래로 떨어지는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10월 추석 연휴 이후 다시 2500선을 넘어 11월2일 장중 2561.63까지 올랐다. 지수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말 1308조원에 불과했던 코스피 시가총액은 3월 1400조원, 5월 1500조원을 차례대로 넘어서더니 10월 1600조원을 돌파, 현재 1614조원 시장으로 커졌다.
연 평균 거래대금도 5조33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11월 말에는 9조3900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러브콜'을 보냈다. 올해 기관과 개인이 각각 4조8000억원, 6조9700억원 순매도 한 가운데 외국인은 7조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코스피 상장사(비교 대상 525개사 기준)의 영업이익이 120조5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7.7% 증가하는 등 개선된 기업 실적은 외국인 순매수의 동력이 됐다.
시총 3~10위는 지난해
현대차현대차005380|코스피증권정보현재가666,000전일대비74,000등락률+12.50%거래량1,932,919전일가592,0002026.05.21 15:30 기준관련기사반도체發 'N% 성과급' 도미노…車·조선·IT·바이오 청구서 빗발[속보]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장초반 7500선증권사 역대급 실적...브로커리지 수익 등에 업고 ‘꿈틀’close
,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NAVER, 삼성물산, 삼성생명, POSCO, 신한지주에서 올해 현대차, POSCO, NAVER, LG화학, KB금융,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삼성생명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순위에 없었던 LG화학과 KB금융이 올해 10위 내 종목으로 진입한 반면 삼성물산과 신한지주가 상대적으로 '덜' 올라 순위에서 밀렸다. 올해 시가총액 10위 내 종목 중에서는 한국전력(-11.5%)만 후퇴했을 뿐 대부분 종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의약품, 전기ㆍ전자, 금융 ↑ 자동차, 건설 ↓=코스피 상승 흐름 속에서도 업종별 희비는 뚜렷하게 엇갈렸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빠른 상승세, 주춤했던 한미약품의 반등세 등으로 의약품업종지수는 올해 들어 57% 상승, 업종별 가장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IT주들이 포함된 전기ㆍ전자업종지수 역시 45%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금융 관련 업종도 미국의 기준금리 3차례 인상, 국내 기준금리 1차례 인상 등에 따른 수혜를 받아 크게 올랐다. 은행업종지수가 27%, 금융업종지수가 25%씩 상승했고, 국내 증시 활황에 증권업종지수는 34% 이상 뛰었다.
반면 자동차와 건설 등은 업황 불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진한 한해를 보냈다. 자동차 제조기업들이 포함된 운수장비업종지수는 4.32% 하락했고, 건설업종지수도 6.81% 내렸다. 종이ㆍ목재(-15.69%), 전기ㆍ가스(-9.88%) 등은 하락률이 큰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만큼 코스닥 못지 않게 정치부터 4차산업혁명까지 테마주의 흐름도 요동쳤다.
'정치 테마주'는 올해 5월 조기대선이 실시되면서 움직임이 활발했다가 대선이 끝나자마자 원래 자리로 돌아가며 변동성이 컸다. 예컨대 문재인 대통령의 '테마주' 중 하나로 꼽혔던 DSR제강은 3월10일 장중 2만1000원까지 상승했으나 3월 말부터 하락하면서 대선 이후에는 7000원대까지 빠졌다.
이 같은 급등락 때문에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각종 정치테마주 종목에 대한 집중 감시를 시행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혁명 관련주들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올해 코스피 신규상장 종목(재상장, 이전상장 제외)은 아이엔지생명, 넷마블게임즈 등 총 8개 기업이다. 반면 한진해운, 넥솔론, 보루네오가구, 중국원양자원 등은 증시에서 퇴출됐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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