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 꺼졌나…급우울해진 코스닥

셀트리온 3총사 등 바이오주 거품 논란…대부분 하락
정부 활성화 방안 발표 연기…외국인·기관 순매도세 확대


동력 꺼졌나…급우울해진 코스닥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코스닥 지수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단기간 급등세를 보이다가 다시 연일 하락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과열 움직임을 보였던 코스닥 시장의 거품이 꺼진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현재는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오는 단계로 조정을 거친 후 다시 반등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8일 오전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며 1%에 가깝게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순매도세를 확대하며 상승폭이 줄었고 오전 10시가 지나며 약보합권에 머무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전일에는 1.94% 하락한 753.4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40선으로까지 떨어졌다.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다. 이 기간 하락률은 4.3%를 넘는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을 이끌고 있는 셀트리온 ,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3총사'를 비롯해 신라젠 , 티슈진(Reg.S), 헬릭스미스 , 코미팜 등 대부분의 바이오 종목들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24일 장중 800선을 돌파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을 휩쓴 바이오 열풍 덕이었다. 이에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에만 100포인트 이상 올랐다. 하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변, 현재까지 하락률은 5%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3%대인 코스피 하락률보다 더 부진하다.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코스닥 급등을 주도했던 바이오주가 거품 논란에 휩싸인 만큼 하락장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셀트리온 등 대부분의 바이오ㆍ제약주가 편입된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7.6% 하락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가 고점을 찍고 하락하면서 코스닥 지수도 같이 빠졌는데 이는 바이오주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불안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라면서 "현재는 바이오주의 적정 가치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술적 분석과 심리적 요인이 장을 이끌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가 내년으로 미뤄진 것도 코스닥 하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벤처, 스타트업을 위한 자금 조달 기능 강화를 위해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코스닥 지수가 800선을 넘게 한 동력 중 하나였다. 하지만 세제 인센티브 등에 대한 협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정책 발표는 미뤄졌고 코스닥 지수는 급락했다. 세제 이슈와 관련해 금융위와 기재부 간의 온도차가 커 협의가 원활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코스닥의 상승세는 정부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던 것"이라며 "정책 기대감이 더 오래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발표가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대감이 빠르게 빠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코스닥 시장이 조정을 거치면서 71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가 연기된 것일 뿐 장기적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아직은 다수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중기 조정은 시장에 변화가 있었던 특정 분기점까지 진행되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달 10일 710선 수준에서 기관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코스닥 지수 상승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됐기 때문에 조정이 진행된다면 710선 수준을 목표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가 연기된 것이지 백지화된 것이 아니라면 결국은 정책 기대감과 기관수급의 힘 덕분에 중기 조정이 있더라도 장기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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