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강남 팔레스호텔에서 진행된 이사회에서 이사진들은 특별한 안건을 상정하지는 않았다. 대신 최석종 사장이 경영현황을 이사회에 보고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이 회사 이사회는 권 회장, 이 부회장, 최 사장 등 세 명의 사내이사와 임주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이훈규 법무법인 원 대표 변호사, 김용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정기승 전 법무법인 원 고문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로써 '경영진 갈등설'은 다소 가라앉는 모습이다. 지난 1일 권 회장이 긴급 이사회 소집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권업계와 언론에서는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의 '경영 분쟁설'이 다시 오르내렸다. 2대 주주인 이 부회장이 회사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권 회장과의 지분율 차이를 좁히고 있는 것이 경영권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둘 사이의 '갈등설'은 지난해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16.39%로, 지분율 21.96%의 권 회장과 약 5%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실제 의결권이 있는 주식 지분율은 권 회장이 20.22%, 이 부회장이 14.00%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 측은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선을 그어 왔다.
이 때문에 권 회장이 이 부회장과 그가 영입한 최 사장을 해임하기 위해 이사회를 소집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회사 측은 사외이사인 임 고문이 '경영상황 점검'을 이유로 이사회 소집을 먼저 요청했고, 권 회장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해왔다.
권 회장 입장에선 경영권의 위협을 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던 건 사실이다. 권 회장은 지난 8월 직원 폭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었고, 지난달에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회사와 자택 등에 압수수색까지 당했다. 현재 권 회장은 검찰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횡령·배임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미술품 구매 등 개인적인 출장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는 등 횡령 혐의가 주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 KTB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사 세 곳에 대한 현장 검사에서 권 회장의 혐의를 포착한 후 검찰 수사가 이어졌다. 권 회장이 대주주 적격심사에서 결격 사유가 생길 수도 있다는 예측도 제기됐다. 다만 이번 상황을 계기로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의 '갈등설'은 당분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은 만큼 향후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의 불화설은 잠잠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최 사장의 경영현황 보고 뒤 이사회 회의는 원만히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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