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내정자가 잇달아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관(官)과 민(民)을 대표하는 두 수장이 이처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국내 자본시장은 짧은 역사에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 1997년 78조1000억원에서 지난달 1783조2000억원으로 20배 넘게 급성장했다. 또 채권의 경우 발행잔액은 같은 기간 239조2000억원에서 1819조5000억원으로 8배가량 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모험자본 투자 촉진을 통해 미래 혁신산업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자본시장 본연의 기능 수행은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저금리 기조 등으로 확대된 시중 단기유동자금도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되는 규모는 미미했다.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2013년 0.7%, 2014년 8.6%, 2015년 25.7%, 2016년 -7.5%, 2017년 8월 4.2%로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2013년 이후 부동산시장을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부동산시장이 총 680조원정도 증가한 것에 반해 코스닥 시가총액 증가는 100조원에 못 미쳤다.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는 올 9월 현재 전체 주식투자 134조원 가운데 2%에 불과하다.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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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코스닥 시장에 대한 위기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전 이후 이들 기업의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코스닥 우량주들이 이탈 행렬에 들어설 것인지에 대한 우려를 커지게 한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공모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지만 기회가 된다면 떠나고 싶은 시장이 됐다는 것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999년 이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긴 기업은 47개사에 이른다.
최 위원장이 "코스닥 투자 시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상장 요건을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 내정자가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 들어 코스피가 역사적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대형주들의 주가가 뛰었지만 코스닥 지수는 소외되며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두 수장의 위기 인식이 같은 선상에 있는 만큼 이번만큼은 코스닥 시장의 체질을 확실하게 개선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 중소기업, 벤처기업들 사이에서 '가능하다면 코스피'가 아니라 '반드시 코스닥'이라는 말이 당연해지길 기대해본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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