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이통3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당분간 통신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1일 이통사의 반발에도 통신사 선택약정할인제도에 적용되는 할인율을 내달 15일부터 기존 20%에서 25%로 상향키로 결정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이통3사의 영업이익은 2018년 2836억원, 2019년엔 5585억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남곤 SK증권 연구원도 "매출은 제도 시행 이후 3년차까지 감소 확대가 불가피한데 그 규모는 통신사 합산으로 연간 1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통신주는 올해 들어 산업적인 측면에서 주목받으며 승승장구했었다. 4차산업혁명이 글로벌 트렌드가 되면서 사물인터넷(IoT)과 초고속인터넷, 5G 등 이통사들이 보유한 핵심기술들이 미래산업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상반기에만 이통3사의 주가는 평균 21%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산업보다 정부 규제와 관련한 이슈들이 자주 발생해 탄력을 잃은 모습이다.
정부와 이통사의 갈등은 단기 이슈로만 그치지 않고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들이 이번 정부 정책과 관련해 행정소송을 예고해서다. 이와 별개로도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 보편요금제 도입, 차상위계층과 기초연금 수령자에 대한 1만1000원 요금인하 등 통신비 인하 정책과 관련해 정부와 이통사 간의 첨예한 갈등이 남아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통신 요금을 인하하려는 의지가 강력하다는 점에서 추가로 예정돼 있는 요금제 인하 정책 등이 구체화 될 경우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통사가 행정소송으로 대응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시행이 지연될 가능성은 있겠으나 시행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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