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전날 열린 동부증권지부 설립총회에서 초대 지부장으로 정희성 조합원을, 부지부장에 최병훈 조합원을 선출했다. 동부증권지부 임원선출을 포함한 설립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36년만에 동부증권에 노조가 생기게 된 것이다.노조는 동부증권의 성과급제도 및 복지제도 운영이 지나치게 노동자의 권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고 있는 사항은 크게 다섯가지다.
▲노조 가입과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단체협상에 성실히 임할 것 ▲정규직에 대한 부당해고와 전문직에 대한 일방해고를 중단할 것 ▲C등급 제도를 포함한 성과급제 전반에 대한 입장 공개 ▲물가상승률 등 최소한의 요건이 반영된 임금인상 계획 공개 ▲복지제도의 차별적 운영에 대한 입장과 학자금지원제도 폐지에 대한 입장 공개 등이다.
노조 관계자는 "동부증권은 그동안 BEP(손익분기점) 달성에 실패한 노동자를 생산성 개선 대상으로 분류하고 임금의 70%를 삭감하는 페널티를 적용하는 성과급 제도를 운영해 왔다"며 "소속 노동자들을 6개월 마다 평가하고 이 과정에서 ‘C등급’ 평가자들의 급여를 대폭 삭감해 사실상 퇴출로 내 몰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회사는 해마다 직원들에게 제공하던 복지포인트를 줄여오다 최근 자녀 학자금 지원제도 마저 폐지해 동부증권 소속 노동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회사측은 노조 설립 진행 분위기를 일단 지켜본 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노조가 설립됐다고 해서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동요가 있거나 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임금의 70%가 깎이는 C 등급 분류자들은 전체 인원의 1~2% 수준으로 극소수이지만, 내부적으로 이 제도가 이슈가 됐던 만큼 사측도 관련 제도 개선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조가 언급한 복지제도 축소는 사측이 일부 직원에게 혜택이 돌아가던 것을 전 직원이 누릴 수 있는 혜택으로 돌리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라며 "회사는 전직원 대상 대출금리 인하 같이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복지를 지향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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